전설의 주먹이라는 프로그램
영화 전설의 주먹은 방송국의 프로그램으로 시작한다. 현실판 로드 fc의 주먹이 운다 프로그램과 비슷한 것 같다. 다만 학창 시절의 전설들을 조사해서 초대하고 프로선수와 붙이는 프로그램인 반면 주먹이 운다는 일반인들 중 운동을 해오던 사람 혹은 자신 있던 아마추어가 스스로 참여해 프로 선수와 스파링을 하고 프로 파이터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라는 게 차이가 있다. 영화의 시작에 전설의 주먹에선 첫 번째 출연자를 14대 1의 전설이라고 소개하지만 출연자는 프로 선수 상대로 검증에 실패한다. 두 번째 도전자는 어릴 적에 조직 폭력배를 정리했다고 하는 도전자인데 역시 검증에 실패한다. 세 번째 출연자가 지옥의 2분을 겨우 통과하고 결승에선 기존에 통과했던 다른 전설과 경기를 한다. 경기에서 이기면 우승 상금은 2천만 원이다.
임덕규의 학창 시절
임덕규(황정민)는 부인이 죽고 딸 수빈이와 장모님과 국숫집을 운영하면서 지낸다. 그날도 딸 수빈에게 하고 싶은 말을 메일로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수빈이는 거의 읽지 않았다. 한 여성 손님이 국수를 먹으며 맛있다고 한다. 그녀는 덕규에게 프로그램 출연 제의를 하려고 온 홍규민(이요원) 프로듀서였다. 덕규는 여러 번 출연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다. 이제는 마음잡고 사는 덕규에게 민혜는 학창 시절 남서울고 짱과 5대 1의 싸움을 이야기 꺼내고 심기가 불편한 덕규는 돈 안 받을 테니 돌아가 달라고 거절한다. 국수값을 내고 돌아서 당당하게 설득하는 말을 던지며 나온 규민은 곧 연락 올 거라며 돌아간다. 그때 장모님에게 전화가 오고 처제와 장모와 함께 식사하러 집에 간다. 그날따라 수빈도 일찍 귀가했다. 수빈은 짜증 내며 내일 시간 있냐고 대뜸 물어오고 시간이 있다고 대답한 덕규는 다음날 수빈과 병원을 찾는다. 수빈은 같은 반 친구를 볼펜으로 찍었고 병원에 입원한 친구의 부모에게 무릎을 꿇었다. 사과를 하는 덕규에게 볼펜에 찍힌 친구가 비아냥 거리고 덕규는 울컥했지만 애써 참는다. 수빈과 대화하는 덕규는 상황을 대충 짐작하고 아빠 같았으면 볼펜이 아니라 만년필로 찍었을 건데 라며 수빈이가 위축되지 않게 달래주지만 수빈은 가게 사정을 알면서 자신이 짐을 준 게 미안해서인지 아버지인 덕규에게 괜한 짜증을 부린다. 수빈이가 가게 월세도 못 내는 사정을 아는걸 눈치챈 덕규도 마음은 무겁다. 한편 규민은 임덕규의 동창인 이상훈(유준상)에게 전화를 하고 임덕규의 이야기를 하며 전설의 주먹에 출연 제의를 한다. 원래는 거절하려고 했으나 술집에서 유리 깨지는 소리가 나고 나중에 하겠다며 전화를 끊는다. 상훈은 친구이자 자신의 회사 회장인 손진호(정웅인)를 부장으로서 보좌하고 있었다. 진호가 술 마시고 사고 치면 언론사와 만나고 사태 수습은 상훈이 맡고 있었다. 한편 티브이로 전설의 주먹을 시청하던 덕규는 수빈의 합의금을 위해 전설에 주먹에 나가기로 마음먹었다. 대기실에서 연습을 하던 덕규는 국정원 비밀요원이었던 서강국을 만나게 된다. 프로그램에 나와서 국정원이 안 만나준다며 복직이나 위로금을 달라고 소리치고 그런 그도 프로그램 취지에 맞게 지옥의 2분을 겪지만 프로 선수에게 맞으며 웃음거리가 되고 결국 도망친다. 규민은 윗사람에게 핀잔을 듣지만 덕규라는 카드를 믿고 있었다. 다음은 임덕규의 차례였고 고등학교 때 복싱 국가대표를 꿈꾸던 유망주였던 덕규는 종합격투기의 로우킥에 고전을 면치 못한다. 끝나려는 위기에서 덕규의 감각이 돌아오고 오히려 프로 선수가 덕규의 주먹에 다운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2주 전 거북이 최중만 선수의 실격으로 우승자가 된 사람이 자신의 상대라고 생각했지만 지난주에 새로운 사람이 우승했다는 소식을 규민이 전한다. 덕규는 우승자끼리 하는 경기에서 그 사람이 아는 얼굴임을 알아보고 그는 남서울고 짱이었던 신재석(윤제문)이었다. 서로 인사를 한 뒤 경기에서 난타전이 오고 가지만 프로선수에게 다리를 많이 맞았던 덕규는 위기에 봉착하지만 침착하게 대응한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신재석은 흥분을 하고 반칙을 하며 급기야 옷을 벗어던져 문신을 보여주기에 이른다. 흥분이 가라앉고 재개된 경기에서 덕규는 재석을 제압했고 2천만 원을 받은 덕규는 규민에게 그만하겠다고 이야기한다. 재석과 조우한 덕규는 인사를 주고받고 진심으로 예전 일에 대해 미안함을 전한다. 진호와 상훈의 안부를 묻는 재석이지만 덕규 역시 그때 그날 이후로 못 봤다고 한다. 예전 일을 회상하는 덕규의 학창 시절에서 덕규는 사당 고등학교의 복싱부였다. 그중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던 덕규는 그날도 무리하게 연습하고 밤에 집에 가는 길이었다. 패싸움을 목격했지만 지나가려던 덕규를 같은 반 친구가 도와달라며 부르고 일방적으로 맞던 자신의 반 아이들을 도와준다. 덕규는 공부시간에 자고 그런 덕규를 진호와 상훈이 깨워서 싸우려는 찰나 덕규에게 맞았던 신재석은 벽돌을 들고 덕규를 찾으러 다녔다. 그때 상훈이 운동해서 사고 치면 안 되는 덕규를 도와주고 그렇게 재석은 돌아간다. 사당고의 소풍날 재석은 또 상훈과 덕규를 찾아온다. 결국 두대를 덕규가 맞아주고 그런 재석도 진호와 상훈 덕규와 친구가 된다. 한편 현실에서 상훈은 진호의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서 언론사 국장에 접대를 하고 강수를 두어서 사태를 수습한다. 잘 처리하고 돌아온 사무실에서 신문사의 덕규의 활약을 다룬 기사를 보게 되고 전설의 주먹은 그렇게 흥행에 성공하고 덕규네 국숫집은 굉장히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덕규가 프로그램에 안 나간단 말에 장모님이 반대하고 서강국이 그런 국숫집에 축하하러 와주면서 자신이 알려지게 해달라고 부탁을 한다. 결국 그다음 주도 프로그램에 출연한 덕규는 그렇게 2연승을 한다. 덕규는 수빈에게 평소 사주고 싶던 선물을 하며 대화를 하고 지나가던 고등학생이 덕규를 알아보지만 수빈과 눈이 마주치고 수빈은 극도로 불안해하며 짜증 낸다. 3승을 도전하는 덕규는 도전자에게 고전하고 이번 도전자는 종합격투기를 꽤나 오래 했다고 소개한다. 고전하던 덕규는 결국 3연승에 성공하고 그런 덕규를 본 재석과 상훈 역시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응원한다. 덕규는 동창회에 나가고 분위기가 처음엔 좋았고 덕규는 동창회 자리를 자신이 내겠다고 한다. 덕규의 이야기를 친구들이 들으려고 하고 덕규가 신나서 이야기하지만 한 친구는 덕규를 핀잔준다. 다들 하나같이 덕규에게 불만이 있었고 덕규도 자신의 기억이 미화된 것임을 인지하자 자리의 분위기도 가라앉고 씁쓸했다. 계산은 했지만 동창회에 자신의 자리는 없음을 깨달은 덕규는 씁쓸한 마음을 안고 과거를 회상한다. 덕규는 그날도 운동 중이었고 운동을 하다가 애들을 괴롭히고 돈을 뜯는 상훈을 발견한다. 상훈을 말리다 화가 난 덕규는 싸우려는데 재석이 중재하고 다음날 운동하며 맘을 가라 앉히던 상훈은 사과하기 위해 찾아오고 둘은 대화하고 상훈은 자신의 속 얘기를 털어놓는다. 한편 올림픽 국가대표가 되는 결승전에서 덕규는 상대 선수를 계속 몰아붙였으나 말도 안 되는 판정패 선언에 감독마저 화를 내며 심판진에게 항의했고 스포츠 단체의 비리와 어두운 면에 신물이 난 덕규는 그렇게 복싱을 접고 방황하기 시작한다. 진호, 상훈, 재석과 함께 어울리며 방탕하게 놀고 지나가던 친구들이 인사하면 깔보고 때리고 가진 걸 빼앗았다. 세상에 향했던 불만을 안 좋게 풀어가던 덕규는 친구들과 나이트에 들어가려던 찰나에 기도를 보던 건달들과 시비가 붙는다. 부모님을 욕되게 한 건달들을 패고 술을 마시던 덕규는 쫓아온 건달들에게 무참히 당하고 친구들을 불러 모아서 건달들이 운영하던 나이트에 쳐들어간다. 결국 패싸움으로 인해서 경찰서에 끌려간 덕규네 패거리는 진호만 아버지의 도움으로 나올 수 있었다. 그런 그들에게 빵잽이가 안되게 도와준다며 부패한 경찰이 접근해서 조직의 보스였던 안용철(이철민)을 소개해준다. 한편 손진호 회장은 이상훈 부장을 호출하고 민주일보에서 전설에 주먹 출연 제의를 거절한 것을 들었다며 나가라고 권유한다. 회사를 위해 진호를 위해서 출연을 결심한 상훈이었다. 그리고 덕규는 강국과 함께 프로그램 녹화를 위해 이동하려는데 컵이 떨어져서 깨졌다. 컵을 치우는데 수빈이 들어오고 수빈은 누군가에게 심하게 맞은 모습이었다. 덕규에게 안겨 한참 울던 수빈은 입을 닫고 걱정하던 덕규에게 수빈의 친구라며 수빈이 또래의 친구가 찾아온다. 또래를 따라갔을 때 고등학교의 남학생들과 여학생들이 있었고 그곳에서 그 아이의 연기였고 수빈이는 왕따였다는 걸 알게 된다. 분노한 덕규는 가까쓰로 참지만 이내 남자애의 도발과 폭행에 결국 분노해서 애들을 패기 시작했다. 여자애들이 동영상을 촬영한걸 서강국이 지우는 데 성공하고 둘은 촬영을 위해 방송국으로 간다. 덕규는 수빈이의 일로 더 이상 출연하고 싶지 않았다. 마침 상훈이 우승자로 결정되고 덕규는 상훈에게 져준다. 상훈은 우승자가 된다. 져주고 돌아온 덕규는 진심으로 지난날을 후회하며 수빈에게 속 얘기를 하며 운다. 상훈은 출근하고 여러 사람에게 축하와 박수를 받고 그런 상훈을 진호는 호출한다. 열심히 회사를 위해 싸우고 돌아온 상훈에게 진호는 상훈의 실력이 궁금하다며 경호원 3명과 싸우게 하는 진호를 보며 상훈은 화를 내고 인연이 질겼다며 신세 많이 졌다고 회사를 그만두고 나온다. 상훈은 유학 간 아들과 아내를 둔 기러기 아빠지만 걱정 끼치지 않기 위해 아들과 통화를 하며 아무렇지 않은 척 다독인다.
전설 대전의 시작
한편 강국은 국정원에 복직하게 되었고 규민과 국장은 전설 대전이란 타이틀로 2억을 건 8강 토너먼트를 계획한다. 물론 토너먼트엔 시청자 투표로 결정됐는데 거북이 최중만을 포함해서 신재석과 임덕규 그리고 이상훈이 포함이었다. 덕규의 진심 어린 고백으로 수빈이와 사이는 좋아지고 수빈이는 아빠의 꿈을 위해 전설 대전에 나가길 바란다. 수빈에게 힘을 얻은 덕규는 참여의사를 표현하고 선수들은 체육관에서 일정기간 수련을 받는다. 상훈과 덕규는 체육관에서 다시 만나고 이제는 서로 이겨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다. 한 집안의 가장의 무게가 있기 때문이었다. 한편 안용철을 만난 기억을 떠올리게 되고 용철은 재석과 덕규 그리고 상훈에게 살인을 시킨다. 덕규와 상훈은 반대했지만 재석은 용철의 말을 받아들였고 함정인걸 눈치챘을 때는 이미 재석이 살인을 했고 경찰이 오고 있었다. 결국 덕규와 상훈은 그렇게 재석이 끌려가게 둘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회상이 끝나고 비가 오는 날 재석이 덕규의 국숫집을 찾아온다. 같이 갈 때가 있다면서 재석이 데려간 그곳에선 용철을 다시 만나게 되고 용철과 엮이기 싫었던 덕규는 용건만 간단히 하라 그러고 최중만은 이미 프로 중의 프로고 a급 선수라 이기기 어렵다며 4강에서 만나면 져달라고 상금으로 건 2억을 덕규앞에 놓는다. 수빈이를 생각해서 그리고 재석이 원한 것 같아서 열 받지만 2억을 손에 든 덕규를 보며 재석이 나는 못하지만 너라면 뿌리칠 줄 알았다며 충고한다. 전설 대전 시작 전 수빈은 꼭 챔피언이 되라고 응원하고 전설 대전은 시작된다. 재석과 덕규 그리고 최중만과 상훈은 각자의 선수를 이기고 올라간다. 재석은 8강에서 최중만과 만나게 되고 용철의 사람이라 손쉽게 져줄 거라고 용철은 예상했지만 재석은 그런 최중만을 상대로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며 몰아붙인다. 재석은 중만의 힘을 뻬놨지만 결국엔 길로틴 초크에 패배한다. 재석은 경기 내용을 어차피 질 거지만 알고 있으라면서 덕규에게 말해준다. 한편 중만은 금지된 약물을 몰래 투여하고 이상훈은 4강에서 상대를 이기고 결승에 올라간다. 진호는 상훈을 복직시키려 하고 응원한다. 부상당한 상훈을 중만과 붙이기 싫어서 친구를 지키려 그리고 딸 수빈의 응원으로 결국 받았던 2억을 포기하고 중만과 진심으로 싸운다. 예상과 달리 덕규가 중만을 봐주지 않자 이상해하던 용철에게 재석이 덕규가 돌려주라며 2억을 돌려주고 덕규는 위기에 위기를 넘기며 라운드가 지나간다. 결국 수십 번의 혈투와 주먹이 오고 가며 혈투 속에서 덕규의 주먹에 중만이 패배한다. 결국 임덕규는 결승에 진출하지만 친구끼리 왜 싸우냐며 진심으로 끝까지 하고 싶은 상훈이 이미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더 이상 경기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경기를 안 한다고 한다. 상금을 반씩 나눈다는 두 사람을 규민이 반대하고 생방송에 경기를 포기한 덕규를 설득하려 하지만 상훈이 올라가서 상금 수령하겠다고 한다. 결국 그렇게 잘 마무리되고 덕규는 수빈과 방송국을 나온다. 덕규를 보면서 용기를 얻은 수빈이 학교를 다시 가기로 결심하고 덕규는 비록 챔피언은 한 번도 되지 못하였지만 딸과 행복한 가장으로써 남을 수는 있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전설의 주먹
2013년 강우석 감독의 작품인 전설의 주먹은 웹툰을 원작으로 했지만 웹툰에선 학창 시절의 전설이 조롱거리가 되는 프로그램이었다면 영화에선 검증하는 프로그램 정도로 시점이 좀 바뀌었다. 격투기는 나름대로 특유의 매력이 있지만 싸움이라기 보단 스포츠고 각자의 인생이 격돌하는 느낌이 강하다. 특히 나이 든 사람들의 경기를 볼 때 격투기에 초점이 아닌 그 사람의 인생관과 그리고 각자 나이 들어 가정의 가장이 된 주인공들의 삶의 무게감에 대해 좀 더 포커스를 맞추었다고 할 수 있는 영화였다. 단순한 느와르나 싸움 이야기로 볼 수도 있지만 영화가 주는 의미나 감동을 본다면 꽤 완성도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전설의 주먹은 넷플릭스 또는 왔차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변호인]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림 사건을 다룬 영화 (0) | 2022.04.10 |
---|---|
[카트] 실제 2007년 이랜드 그룹의 홈에버 사태를 재조명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과 이야기 (0) | 2022.04.05 |
[컨저링: The CONJURING]미국 로드 아일랜드 해리스빌에서 겪은 악령과 초자연적 현상의 실화를 각색한 영화 (0) | 2022.03.14 |
[택시 운전사]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기자와 택시기사의 시점에서 풀어낸 이야기 (0) | 2022.03.06 |
[the Mist : 미스트] 안개속의 정체모를 괴물들의 습격 (0) | 2022.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