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석(송강호)과 독일의 외신기자 피터의 만남
시대적 배경은 1980년 한 택시가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택시기사인 만석은 서울에서 택시를 하고 있었다. 그 당시 사회는 수많은 데모와 항쟁 그리고 시위가 있어서 나라가 혼란했고 도로 상황은 마비되기 일쑤였다. 택시기사를 직업으로 하는 만석의 입장에서는 데모하는 그들이 곱게 보일 리가 없었다. 어느 날 데모하는 학생이 갑자기 튀어나와 피하려다 사고가 나서 앞에 달린 사이드 미러가 부러진다. 경찰을 피해 도망가는 학생을 잡지 못하고 바라볼 때 임산부 부부가 병원에 태워달라 한다. 그리고 지갑을 두고 왔다고 다음날 더블로 준다며 명함을 준다. 집에 차를 세워두고 착잡하게 부러진 미러를 바라본 뒤 집으로 향하는 만석이다. 집에 온 만석에게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딸이 있었다. 아내 없이 홀로 키워온 소중한 딸이었다. 집에 오니 딸이 다쳐있었다. 단번에 옆집 주인댁 상구 짓이라 생각하고 따지러 갔지만 상구 얼굴도 많이 다쳐있었다. 하지만 되려 월세 4달치인 10만 원이 밀려있어서 아무 말도 못 하고 돌아왔다. 한편 전국적으로 계엄령이 선포되고 전국의 모든 대학교는 휴교를 단행한다. 독일 외신기자 힌즈페터는 기자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다. 한국에 계엄령이 선포되고 심상치 않은 사건이 있음을 직감한 피터는 그대로 한국행을 결심한다. 한국의 친구를 만나고 한국 광주에 무슨 일이 있음을 듣게 된다. 김대중이 구속되고 김영삼이 자택 감금당했다는 것도 듣게 된다. 한편 만석은 부러진 미러를 수리하고 친구인 상구 아빠와 밥을 먹는다. 밥을 먹다 옆 테이블 택시 기사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힌즈페터를 태우고 광주로 가면 하루 택시비로 거금인 10만 원을 준다는 걸 듣게 된다. 한국인 친구는 택시회사에 전화했는데 개인택시가 왔다며 이상해했으나 능청스러운 만석의 연기에 택시에 태우며 출발시킨다. 그렇게 광주로 피터와 만석의 실화 경험담을 재구성한 영화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비규환의 광주 상황
광주에 도착할 무렵 군대가 쳐놓은 바리케이드를 넘어 나아가자 한 무리의 군인이 검문 중이었다. 피터는 바리케이드를 촬영하고 군인을 보자 카메라를 숨긴다. 군인들은 돌아가라고 하는데 가지 않자 무리의 책임자가 나와서 분위기를 험악하게 잡고 통제한다. 만석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돌아가려고 한다. 하지만 피터와 대화 끝에 다시 마음을 다잡고 찾아보려고 한다. 샛길을 찾아보려고 주민들에게 물어가면서 찾은 산길엔 군인이 지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군인이 지키고 있었다. 안된다는 그를 중요한 서류를 두고 왔고 그게 없으면 대한민국이 수출을 못하고 경제가 어려워진다며 연기하는 둘을 군인은 통과시킨다. 폭도 들 때문에 위험하니 빨리 나오라는 말과 함께 열어준다. 만석은 통과 후 가다가 택시비의 절반을 미리 받는다. 광주서 대학생들을 마주치고 피터가 기자라는 걸 알게 된다. 대학생중 영어를 잘하는 재식을 알게 되고 재식은 기자와 영어를 주고받는다. 대학생들은 생각 외로 군인에게 들었던 폭도라고 하기엔 순수했다. 하지만 좀 위험한 거 같았고 데모라는 거에 부정적인 생각이 컸던 만석은 따라가는 척하다가 차를 돌린다. 한 할머니를 태우게 되고 병원으로 오던 중 광주 상황에 대해서 듣게 된다. 병원에 도착하게 되자 광주 택시기사들을 보게 된다. 피터를 병원에서 다시 마주치고 택시기사들이 도망간 만석을 책망한다. 만석은 결국 피터를 다시 태우고 도청으로 간다. 가면서 기름을 넣는데 택시기사들이 고생한다며 공짜로 넣어주고 도청에 도착해서는 음식을 나눠주며 서로를 독려하고 환대해주는 순수한 사람들을 보며 하지 말라는 짓을 해서 나라에서 그런 거라고 생각한 만석은 머릿속이 혼란해진다. 옥상에서 먼저 취재 중인 최 기자와 피터 일행이 마주친다. 광주 상황을 듣고 취재하던 중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모습을 보게 되고 최 기자와 피터는 카메라에 담는다. 위험을 피하고 싶은 만석을 뒤로한 채 모두가 내려가고 만석은 그런 피터를 말린다. 그곳엔 각종 총성 그리고 최루탄이 난무하는 혼란 그 자체였다. 한편 사복경찰이 그들 일행을 발견하고 쫓아온다. 겨우 차로 도망 와서 그곳을 벗어난 그들은 약속한 7시가 다 되어가고 서울로 돌아가려고 준비한다. 재식을 내려준 뒤 출발하려는데 만석의 택시가 고장 나고 광주 기사들을 마주친다. 당시 광주 통금이 9시고 군인들이 전화는 모두 차단한 상태였다. 차는 미션이 고장 났고 기사들이 고쳐보려 해도 1-2시간 걸리는 상황이었다. 하루 자고 가야 하는데 딸은 걱정되고 돈을 주는 피터에게 만석은 화가 나고 결국 둘은 다투게 된다. 재식의 영어로 만석의 상황을 들은 피터도 만석을 점차 이해하게 되고 광주 기사들의 도움으로 광주에서 하룻밤을 신세 지게 된다. 반찬이 없다며 말하면서도 손님이 왔다고 가진 것 전부 내어주는 광주사람들을 보며 만석은 생각이 달라지게 된다. 만석을 안심시키며 자신과 피터를 대접하는 광주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한편 광주 어느 신문사에선 있는 그대로 상황을 보도하려 했지만 부장이 사람들을 동원해서 저지하고 끌고 간다. 뉴스를 보지만 언론은 정부에 의해서 장악당해서 왜곡적인 보고를 하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피터와 만석에게 거듭 진실이 보도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그들이다. 한편 방송국 앞에선 폭격과 총성이 울려 퍼지고 사람들은 방송국 앞으로 모인다는 말을 듣게 된다. 한편 방송국 앞으로 간 일행은 사복경찰들과 마주치게 되고 도망가지만 발각된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영어로 다시 한번 피터에게 부탁하며 붙잡힌 재식이 돕고 만석도 목숨 걸고 도망치지만 붙잡혀서 죽을뻔한다. 피터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 만석은 피터와 함께 위협으로부터 도망친다. 만석은 광주에서의 상황을 겪으며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후회하고 그걸 피터는 듣고만 있는다. 병으로 죽은 아내 이야기부터 딸아이의 이야기까지 그렇게 밤은 깊어만 간다. 이른 새벽 만석은 도망치려 하지만 피터는 그런 만석을 모른 채 해준다. 알면서도 광주 기사도 피터의 돈과 길 그리고 서울 택시를 공수부대가 노리고 있어서 전남 번호판까지 챙겨주며 무사히 가게끔 도와준다. 만석은 울컥했으나 딸 때문에 출발했고 광주를 벗어나서 차를 수리한다. 딸아이에게 전화를 해서 상황을 듣고 걱정은 되지만 딸아이 신발을 산다. 국숫집에서 광주 이야기를 듣게 되고 사람들이 자신처럼 오해하는 걸 들으며 마음이 심란해진다. 국수를 먹고 사람들의 정을 느낀 만석은 운전 중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곧장 차를 돌려서 다시 광주로 떠난다. 가는 길에 딸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마지막 책임감으로 피터를 태우러 광주로 다시 돌아간다. 광주에 도착하고 피터를 찾는 만석은 피터가 병원으로 갔다는 걸 알게 되고 병원으로 향한다. 거기서 피터와 슬퍼하는 광주 기사 그리고 싸늘한 주검이 된 재식의 시체가 있었다. 피터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재식의 죽음에 슬퍼하고 있었다. 재식의 시체에 신발을 신겨주며 만석은 슬픔을 뒤로하고 피터를 일으킨다. 병원의 상황을 촬영한 그들은 위험한 곳에도 이젠 만석도 주저하지 않고 책임감을 발휘해서 가려고 한다. 광주의 실상을 눈으로 보고 촬영을 하는 그들은 무고한 시민들이 무차별 총격에 쓰러져가는 것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제는 만석도 쓰러진 사람들을 구하러 광주의 기사들과 택시를 끌고 시위에 가담한다. 택시를 바리 케이트 삼아서 사람들을 구하고 사람들도 그 모습에 용기 내서 사람들을 같이 구조한다. 하지만 무차별적인 난사로 많은 사람들이 죽는걸 눈앞에서 보게 되고 그 모습은 그대로 카메라에 담긴다. 그리고 이제는 떠날 시간이 다가왔다. 사람들의 설득에 시간이 없다고 느낀 피터 일행은 서울로 출발할 채비를 한다. 생각이 복잡해지는 만석 그리고 그런 그를 추슬러서 서울로 가자는 피터 이 둘은 그렇게 서울로 출발한다. 한편 군인들은 검문소를 전부 틀어막고 광주 기사가 알려준길로 빠져나가려 하지만 그곳도 군인들이 지키고 있었다. 정체가 탄로 나려던 그 순간 군인은 모른척하고 보내준다. 군인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난 그들은 경찰들의 추격을 받고 붙잡힐뻔했지만 이번엔 광주의 택시기사들이 엄호해서 길을 내주기 시작했다. 목숨을 건 광주 택시들의 엄호로 그들은 무사히 서울로 갈 수 있었고 피터의 출국으로 광주의 상황이 전 세계에 보도될 수 있었다. 피터는 출국 전 택시 수리비를 주겠다며 연락처를 남겨달라고 했지만 만석은 김사복이란 가명과 사실이 아닌 연락처를 기재했다. 피터의 출국을 확인한 만석은 집에 와서 딸을 끌어안고 한참을 운다. 2003년 피터는 한국에서 언론상을 받고 오래 전의 친구 김사복이 보고 싶다며 수상소감을 전한다. 만석은 그 시각 어딘가에서 택시를 하고 있었다. 영화는 힌즈페터의 살아생전 인터뷰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김사복과 힌즈페터의 실제 이야기를 각색한 영화
영화 택시 운전사는 2017년에 5.18 광주 민주화 항쟁 당시의 독일의 외신 기자 힌즈페터의 경험담을 토대로 만든 실화를 재구성한 영화다. 이 둘은 극 중에서 처음 광주 샛길에서 군인들에게 통과할 때 중요한 서류를 두고 와서 대한민국이 수출을 못한다고 둘러대지만 실제로는 잃어버린 상사가 광주에 남아 있어서 찾아봐야 한다고 둘러댔었고 운이 좋게도 군인들 또한 보내줬다고 한다. 그리고 영화에서의 외신기자는 힌즈페터 한 명으로 묘사되지만 실제로는 외신기자들이 출입을 했었다고 한다. 물론 이들이 있어서 외신에 군부독재의 사건이 조명된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다. 실제 힌즈페터는 김사복과 5월 20일에 가서 출입이 제한됐으나 그 뒤 하루 지난 5월 21일부터 서광주 톨게이트는 자유롭게 통행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영화에서의 사복 경찰은 실제로는 힌즈페터와 김사복 일행을 따라다니지 않았다. 영화의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한 설정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영화를 보는 내내 김사복 극 중에선 가명으로 만석이란 이름을 사용했지만 긴장감과 감동이 인상적이었다. 배우 송강호 씨가 가장이자 딸아이의 아빠로서의 모습도 그리고 인간적인 고뇌와 상황 속에 생각이 변해가고 광주 사람들에게 공감하고 녹아가는 페터와 김사복이란 캐릭터를 보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김만석이 굉장히 답답해 보이면서도 그 상황에서 나였다 해도 대부분은 김만석처럼 선택하고 행동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감동적인 장면도 많았고 영화의 스토리도 괜찮았지만 영화를 보면서 물론 각색되긴 했지만 실제 역사적인 군부독재 전두한 정권 시절 5.18 민주화 항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다시 일어나서는 안될 역사이기도 하고 무고하게 희생된 사람들의 명복을 빌며 한 번쯤 다시 봐도 좋을 영화 택시 운전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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