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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탄생 그리고 따뜻한 가족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1990년대 초반이다. 영화는 원빈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주인공의 이름은 종현(원빈)이다. 영화는 성현과 종현 형제의 출생 이야기를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착하고 순진한 여자가 있었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남자가 있었다. 둘은 사랑해서 결혼했고 아이를 낳았다. 하지만 성현이의 얼굴을 보고 아무도 기뻐하지 않았다. 여자는 다니던 성당을 나가지 않았다. 그리고 남자는 더 이상 사진을 찍지 않았다. 남자는 여자 몰래 아이를 길에 내다 버렸다. 하지만 여자가 아이를 찾아왔다. 그날 이후 남자는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죽고 말았다. 얼마 후 여자는 또 한 명의 아이를 가졌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여자는 결심했다. 더 이상 착하고 순진하게 살지 않겠다고 독하게 마음먹고 보란 듯이 아이들을 잘 키울 거라고 그리고 다음 해에 종현이가 태어났다

성현과 종현 형제의 이야기

성현(신하균)은 구순열을 가지고 태어났다. 윗입술이 갈라진 속된 말로 언청이로 태어났다. 동생인 종현은 너무도 건강했다. 이들의 어머니는 일수를 받는다. 악착같이 아끼고 독하게 돈을 받는다. 항상 성현이와 종현이를 데리고 다녔다. 돈 귀한 줄 알라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악착같이 받아내고 벌은 돈은 성현이의 수술비로 나간다. 두식이란 동네 아이는 선천적으로 좀 모자란 아이였다. 성현이와 같이 다니면 동네 땅값이 떨어진다고 괄시받기 일쑤였다. 다른 곳에는 아끼고 별명도 돈 귀신일 정도로 남들에게는 독한 사람이었지만 성현이에겐 한없이 주고 챙겨주는 그런 어머니였다. 성현은 두 번의 수술을 더 받고 종현과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겼고 남들보다 건강했던 종현은 학교에서 싸움으로 짱이 되어 있었다. 어느 날 문예부가 동아리 모집을 왔는데 종현에게 가입을 제의했지만 거절했고 성현에게 백일장에서 장원을 해서 제의를 했으나 성현도 이미 동아리가 있어서 거절했다. 그날 저녁 둘은 같은 버스정류장에서 마주쳤다. 성현은 공부를 항상 전교 1등 하던 모범생이었다. 종현보다 한 살 더 많았지만 병약했던 성현은 종현과 같은 학년 같은 반이었다. 그러던 중 지나가는 버스에서 한도 여상 퀸카라고 소문난 조미령을 보고 종현은 첫눈에 반하게 된다. 한편 미령 역시 호감은 느꼈고 버스에서 종현에 대해 듣게 된다. 종현은 그녀가 문예부라는 것을 들었고 오빠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오빠가 유명한 건달이라는 것도 들었다. 한편 성현 또한 미령에게 빠지게 되었다. 다음날 아침 어머니는 성현에게 부적도 사주고 옷도 사주었다. 비싼 옷이었지만 명품의 가품이었던 잠바였고 종현은 그 옷을 성현으로부터 빼앗아서 입고 문예부로 들어간다. 그리고 미령에게 호감을 드러내고 어필한다. 성현은 미령을 생각하며 글을 쓰고 미령을 그리지만 종현은 문예부에서 미령에게 어필할 글을 구하지만 성현은 도와주지 않는다. 어머니는 형제에게 같은 도시락을 싸준 척 하지만 항상 성현을 아픈 손가락처럼 더 챙겼다. 버스로 등교하던 중 성현은 미령에게 추근대는 일진 무리들 중 억수를 보게 된다. 점심시간이 되고 종현이 미령에게 들이댔다는 이야기를 들은 억수는 종현이에게 한판 뜨자고 자극한다. 결국 둘은 싸우게 되고 종현이 유리하던 중 방심한 사이에 억수는 흙을 종현의 눈에 뿌리고 폭행을 가하기 시작한다. 이 모습을 본 성현은 겁이 났지만 종현을 위해 죽기 살기로 덤벼서 맞는다. 그러던 사이에 정신을 차린 종현은 맞고 있는 성현을 보고 자신이 당한 일에도 분노해 결국 사고를 치고 만다. 옆에 있던 돌을 들어 억수의 머리를 내리친 종현은 결국 성현과 함께 교무실로 끌려가고 어머니도 학교로 불려 오게 된다. 억수 아버지는 오자마자 종현의 뺨을 때리고 어머니에게 막말을 하지만 성현이 대들고 어머니는 성현의 뺨을 때린다. 아무리 나이를 헛먹었어도 어른은 어른이라며 계좌번호를 달라하고 합의금을 준다. 학교를 나오는 길에 어머니는 형제들에게 다음에도 누가 둘 중 한 사람이라도 괴롭히면 같이 때려주라고 그게 형제라고 가르쳐준다. 어머니는 큰마음먹고 형제들에게 같이 등교했다가 같이 하교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전거를 사준다. 하지만 종현은 혼자 타고 등교한다. 형제들은 처벌로 반성문과 학교 및 화장실 청소를 벌로 받는다. 화장실 청소 중 일진 무리들이 성현에게 시비를 걸지만 종현이가 응징을 한다. 학교 청소 도중 잠시 쉬었다가 하기로 하고 둘은 대화를 나누는데 종현이 성현에게 그렇게 태어난 게 화 안나냐고 물어본다. 편하게 생각하려 한다는 성현은 자신이 이렇게 태어난 것 또한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한다. 학교 건물 뒤 동산에 올라간 그들은 하늘을 보고 행복해한다. 여느 때처럼 어머니가 걱정하실까 봐 만나서 귀가하던 종현과 성현은 미령의 외침에 뒤돌아본다. 종현은 성현을 집에 보내고 미령은 자신 때문에 싸워준 종현에게 호감을 느끼고 찾아온 것이었다. 그런 종현을 성현은 부러운 눈초리로 보게 되고 종현은 자신에게 시를 준 미령에게 답을 할 시를 지어보려고 했지만 공부와는 거리가 멀고 싸움만 하던 종현이 시를 지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결국 서랍에서 형인 성현이의 일기장을 발견하고 미령을 성현이가 좋아한다는 것도 알게 된다. 성현이의 시를 훔쳐서 문예부 시 발표에 나온 종현은 미령의 호감을 사게 된다. 주말에 아무것도 모르는 성현은 바다를 보고 두식과 간식을 사 먹고 돌아오는 길에 데이트하고 오는 도중 종현과 잘되어가는 미령을 보게 된다. 둘은 뽀뽀까지 하게 되고 그 모습을 성현이 보게 된다. 집에 온 성현은 자신의 일기의 시 한 편이 도둑맞은 걸 알게 되고 종현에게 분노한다. 화가 난 성현에게 종현은 아무것도 모르고 라면을 끓이라고 평소처럼 대하지만 분노한 성현이 반기를 들며 싸우게 되고 주제 파악이나 하라며 마음에도 없는 심한 소리를 날리고 성현은 풀이 죽어 집을 나선다. 한참 맘에 걸리고 책상에 성현이의 일기를 보며 종현은 결국 죄책감에 미령과 헤어질 결심을 한다. 다음날 저녁 데이트 도중 미령의 집 앞에서 더 좋아질 거 같으니 그만 만나자고 헤어짐을 통보하는 종현 그리고 우연히 미령의 친오빠가 그 모습을 보게 된다. 미령은 며칠 후 종현을 찾아오게 되고 저녁때 둘은 마지막으로 보게 된다. 미령은 서울에 가서 텔런트가 되고 싶다며 결정을 미루던 서울행을 택했기 때문이었다. 잘 가라는 한마디와 함께 뒤도 안 돌아보고 미령을 보낸 종현이었다. 그 모습을 성현은 지켜만 보았다. 이후 성현은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대 의대에 진학했다. 종현은 재수학원에 다닌다. 성현은 서울 가서 공부하게 됐고 어머니는 돈을 모아서 짓고 있는 상가를 계약하게 된다. 어머니는 기분이 좋아서 종현에게 고기를 사준다. 성현이 의사 되면 어머니가 일수 하는 게 행여 흠이 될까 봐 식당이라도 할 심산으로 계약한 상가였다. 며칠 후 어머니가 계약한 상가는 부도가 나서 계약금을 날리게 되었고 사실을 알게 된 종현은 상가 사무실에서 폭행에 재물손괴로 경찰서에 잡혀온다. 미령의 오빠가 경찰서에서 우연히 마주치고 종현을 빼내 준다. 시간 나면 한번 찾아오라는 미령의 오빠에게 종현은 찾아간다. 억수는 미령의 오빠인 영춘 밑에서 있었다. 종현은 어머니를 위해 영춘에게 큰돈을 빌리고 아주 잠시 평화로운 나날들이 지나간다. 어머니가 아픈데 성현만을 걱정하는 게 탐탁지가 않은 종현이었다. 성현은 우연히 종현이 학원을 그만두고 영춘 밑에서 일하는 것을 알게 된다. 영춘 밑에서 미수금의 돈 받는 일을 하는 종현은 돈을 받아야 할 곳이 어머니와 성현이랑도 잘 아는 두식이네라서 꺼려지지만 받으려고 해 본다. 그날 귀가 후 어머니가 고생하는 게 성현 탓이라 생각하고 또 서로 걱정하느라 자신은 안중에도 없는듯한 가족에게 서운한 종현이었다. 결국 어머니에게도 심한 말을 하고 싸운 종현이는 집을 나서고 억수와 함께 두식이네로 찾아온다. 독기만 남은 종현은 어릴 적부터 알던 두식이마저 패고 결국 돈을 받아낸다. 종현은 받은 돈을 들고 가서 그만하겠다고 영춘에게 말하고 빌린 돈은 자신이 갚아주겠다고 한다. 영춘은 장난하냐며 화를 내지만 장난 아니라며 응수하고 종현은 돌아선다. 그날 소주 한잔 하는 종현과 같은 시각 어머니와 성현은 이야기를 하다가 성현은 어머니의 본심을 알게 된다. 남편 여의고 홀로 두 형제를 키우다 보니 종현이가 아버지를 닮아서 남편같이 의지가 되고 성현이는 아들 같고 못내 항상 신경 쓰였다는 어머니 말을 듣고 성현은 종현을 찾아온다. 둘은 소주 한잔 하며 평소에 못하던 말을 하고 속에 있던 말을 하며 둘은 마음을 풀고 친해진다. 어머니의 마음도 전해주는 성현 그리고 처음 알게 된 어머니의 맘에 종현이는 서운함이 사그라들고 둘의 술잔은 그렇게 깊어간다. 성현이는 소원이 있다고 하고 뭐냐는 말에 형이라고 한 번만 불러달라고 하고 종현은 대답 대신 자신의 점퍼를 벗어주며 아직 쌀쌀하다고 한다.

두 형제의 비극 그리고 성현의 죽음 

성현은 외출할 때 두식이네에 들르는데 두식이네 짐을 억수가 차에 싣고 있었다. 억수는 종현이한테 집에 있으라고 말해준다. 며칠 후 어머니 생일이 되었다. 어머니 약을 사러가야 할 때 성현이는 억수 말을 들었기에 종현이 대신 약을 사러 가겠다고 하고 약을 사고 종현이는 꽃집에 들른다. 그날 밤 비가 엄청 오고 한참을 안 오는 성현을 찾아서 종현이 나온다. 그리고 두식이네를 지나치다 들르는데 영춘이 찾아오고 종현은 폭행당한다. 억수가 말려보지만 소용없었다. 영춘은 그대로 돌아가고 종현은 겨우 몸을 추스르고 성현을 찾아 나선다. 두식을 마주치는데 두식이는 기겁을 하고 문을 닫고 들어간다. 그런 두식에게 종현은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집에 오는 길에 형을 발견한다. 평소 성현의 점퍼를 종현이 빼앗아 입었기에 점퍼만 보고 두식은 친구인 성현을 종현인 줄 알고 돌로 내리친 것이었다. 성현은 그렇게 죽게 된다. 남은 종현과 어머니는 성현을 잃은 슬픔에 힘들어하고 그러던 어느 날 대문 밖에 꽃배달이 온다. 성현이 죽기 전에 보낸 꽃이었다. 편지가 한통왔는데 성현이가 어머니에게 축하한다고 누구 말처럼 신이 모든 일을 다 챙길 수 없어서 세상에 어머니를 보내신 거라면 어머니는 골치 아픈 아들 둘을 만나셨다 앞으로 잘하겠다 효도하겠다는 내용과 종현의 안부를 묻고 어머니와 종현이의 중간에서 관계를 중재하는듯한 의젓한 아들의 편지 그런 내용이었다. 이걸 본 어머니와 종현은 가슴이 미어지는 듯했다. 더욱 그리워지는 순간이었다. 어머니는 이걸 보고 처음으로 종현 앞에서 울었다. 학교에 온 종현은 성현과 갔었던 학교 뒷동산에 홀로 올라와서 하늘을 보며 성현에게 말한다. 속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였다. 그때 너 말 참 잘한다고 하나도 안 더듬고 노력해서 잘하더라고 매일 녹음하며 연습 안 해도 된다고 그 말해주고 싶었다며 이젠 말해줄 수 없다며 홀로 슬퍼하는 종현이었다. 미안하다며 홀로 우는 종현 그리고 사진관에서 형의 사진을 보면서 성현을 진심으로 그리워한다. 형처럼 세상을 사랑할 순 없지만 열심히 살려고 한다며 성현을 그리워하는 종현의 뒷모습을 끝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참 따뜻하게 느껴지고 슬프기도 했던 가족영화

2004년 개봉한 이영화는 영화 <친구>의 조감독 출신인 안권태 감독의 데뷔작이다. 배우 신하균과 원빈의 세심한 감정선 연기가 인상 깊은 작품이었다. 자식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도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게 잘 그려 담았다고 생각한다. 언청이라 놀리고 괄시하며 창피하게 생각했던 성현이를 나중에 성현이가 얼마나 착하고 배려했는지 자기 나름대로 속이 깊었던 건지 종현이 이해하게 되며 그리워하는 일련의 클라이 막스의 과정들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단순히 시작은 학원물인가 하다가 진한 감동을 안고 가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따뜻한 가족 영화가 그립다면 우리 형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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